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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어른들이 말하는 탈선이라 불리우는 방황은 동래산성 성벽에 컬터 앉아 새우깡과 산성막걸리로 달래어 목이 터져라 외쳐보았던 그때 그시절의 술맛을 지금도 아리한 향수와 함께 잊을 수가 없다. 그 때 맛보았던 막걸리가 유명한 우리나라 민속주 1호인 금정산성 토산주의 원조였다는 것을 술에 관한 일을 하고 있는 지금에서야 알게 되었다.부산의 산성막걸리는 우리나라 막걸리로서는 민속주로 지정된 몇 안되는 토산주로 일반적인 탁주가 알코올도수가 5도인데 비하여 이 토산주는 8도로 제법 높고, 질좋은 누룩과 금정산에서 흘러 내리는 맑은 물로 빚어진 막걸리로 향취와 맛이 별미여서 등산객과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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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일제시대에는 널리 만주와 일본까지 건너갈 정도로 명성을 떨쳤다고 한다. 돌산으로 이루어진 척박한 땅이라 이 마을 사람들은 옛부터 산 아래에서 호밀을 사와 누룩을 제조하여 내다팔아 주생계 수단으로 삼았는데 이후 1960년대부터는 주세법상 누룩제조가 금지되고, 식량정책상 쌀로 술을 빚지 못하게 금지되어 누룩과 술을 만들어 생계를 유지하던 산성사람들은 밀주단속의 대상이 되어 수 없는 고충을겪기도 하였다. 1970년 막걸리 애주가로 유명한 고 박정희 대통령께서 연두순시차 부산에 왔을 때 예전에 군수사령관으로 재직시 즐겨 마셨던 동래산성 밀주에 대한 관심을 가졌고, 그 과정에서 영구보전 가치가 인정되어 산성막걸리는 밀주에서 제도권으로 흡수하여 전통민속주로 각광을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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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행정구획상 금정구가 추가되어 원래 동래산성으로 알려졌던 성이 금정산성으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나는 옛향수가 묻어있는 산성의 이름을 버리지 못해 계속 동래산성이라 서술한 것을 이해하였으면 한다. 꼭 행정목적상 옛 정취가 뭇어 있는 산성의 이름까지 바꾸어야 하였든 것인지 못 내 습슬함을 감출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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