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난방비 '0'… '꿈의 주택' 현실로
2025년 서울의 어느 겨울 밤. 바깥은 영하 10도의 맹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김환경(40·가명)씨의 아파트 거실 온도는 22도를 가리키고 있다. 추위에 맞서 전기보일러 온도를 높인 지도 벌써 열흘째다. 하지만 김씨는 난방비 걱정이 전혀 없다. 집 안팎에 설치된 태양광과 지열, 풍력 에너지 설비가 있어 필요한 전기는 모두 자급자족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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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경기도 용인 동백지구에 시공한 400㎡ 규모의 ‘에너지 제로 하우스’ 전경. 태양광 발전을 위한 집광판과 단열효과를 높이기 위한 옥상정원 등이 눈에 띈다. 삼성물산 제공 |
도대체 제로 에너지 주택은 어떤 방법으로 외부 전력과 화석에너지 없이도 운용될 수 있을까. 경기도 용인시 동백지구에 지어진 국내 최초의 제로 에너지 주택인 삼성물산의 ‘그린투모로우’를 찾아가 봤다.
◆에너지기술 68가지 집약=그린투모로우를 찾은 때는 지난 6일 오후. 갑작스럽던 추위가 한풀 꺾여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던 날이었다. 지붕 위에 들어선 태양광 집광판이 가을 볕을 온몸으로 받으며 반짝이고 있었다. 집 옆으론 수직형 풍력발전기가 서서 바람을 맞고 있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그린투모로우에는 연간 21㎿h를 생산하는 지붕형 태양광 발전을 비롯해 창문에 설치된 블라인드형 태양광발전, 염료감응형 태양광발전 등이 건물 곳곳에서 주에너지를 생산해 내고 있다”며 “태양광발전이 어려운 야간시간에는 마당에 설치된 소형 풍력발전기가 대체한다”고 설명했다.
눈에 보이지는 않았지만 지열을 활용한 냉난방시스템과 중수처리시스템 등이 땅에 숨어 있다고 했다. 그린투모로우엔 신재생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과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기술이 총 68가지나 적용돼 있다는 게 삼성물산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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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투모로우’의 거실(사진 위)과 차고 전경. 거실은 큼직한 창과 함께 복도 천장에 창문을 내 별도 조명 없이도 훤하다. 차고에는 전기자동차 충전시설, 지열을 활용한 냉난방시설 등이 빼곡하다. |
집안에서 가장 어두운 편인 욕실로 들어가 봤다. 조도계는 290룩스를 표시하고 있었다. 삼성 관계자는 “맑은 날은 1000룩스까지도 올라간다”면서 “일반전구가 200룩스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별도 조명이 필요없다”고 말했다.
집안의 가구들도 폐목재와 대나무·코르크 등 생장주기가 짧은 친환경 자재로 만들어졌다. 삼성 관계자는 “일반주택의 에너지 사용이 17ℓ라면 그린투모로우는 0.5ℓ 하우스”라며 “이산화탄소 역시 일반주택이 연간 55.7㎏/㎡을 발생시키는 반면 그린투모로우는 ‘0’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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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그린투모로우’의 차고 전경. 전기자동차 충전시설, 지열을 활용한 냉난방시설, 중수처리시스템 등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삼성물산 제공 |
삼성물산 이규재 기술연구센터장(부사장)은 “내년부터 1단계로 15∼20가지 친환경 기술을 래미안 아파트 저층부(1∼3층)에 시범 적용할 계획”이라며 “2013년이면 ‘에너지 제로 하우스’를 구현한 단지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용인=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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